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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디디]발명왕●마케팅의 귀재 절묘한 조합, 무한 경쟁력 ‘최강벤쳐’는?

필터테크, 홍재의·박서윤 대표, 개발 취미· 쇼핑몰 플랫폼 강점
자체 개발 40% 이상, 쿨링포그 시스템 방역도 동시에
“지자체 지역 우수기업 발굴과 시제품 테스트베드 역할 기대”
베트남 진출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해 나갈 것

발명왕 홍재의 대표와 쇼핑플랫폼 전공 박서윤 대표는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필터테크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필터테크의 수처리 기술이 결집된 쿨링포그 시스템과 방역게이트 시스템.[사진= 길애경 기자]
발명왕 홍재의 대표와 쇼핑플랫폼 전공 박서윤 대표는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필터테크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필터테크의 수처리 기술이 결집된 쿨링포그 시스템과 방역게이트 시스템.[사진= 길애경 기자]

발명왕과 마케팅 귀재의 조합이다. 개발 본능 남편(홍재의 대표)과 제품을 시장에서 돋보이게 하는 아내(박서윤 대표). 연구개발 분야 질문에 남편은 끝없이 이야기꽃을 펼치고 아내는 툭툭 한마디씩 할 뿐이다. 사전에 준비한 것도 아닌데 대화 호흡이 척척 맞는다. 바늘과 실처럼 말이다. 

필터관련 기술을 총 망라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만들어가는 플랫폼 기업 필터테크. 이들은 2007년 공동대표로 출발했다. 홍 대표의 첫 창업은 97년 무렵이다. 정수기 필터와 수처리 사업으로 시작했다. 홍 대표는 지금도 물과 공기를 갖고 노는게 가장 재미있고 자신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개발 본능에 치중하면서 시장 진출은 쉽지 않았다(몇번 실패하기도 했단다). 박 대표는 쇼핑몰 운영 등 마케팅을 전공했다. 지인의 소개로 같이 일을 하면서 지금은 사업 동반자, 인생 동반자로 함께 하고 있다.

2007년부터 필터테크가 상품을 발굴하고 개발하며 모아온 제품만 4만여종에 이른다. 이중 40%는 필터테크가 직접 개발했다. 제품군이 많은데는 이유가 있다. 박 대표에 의하면 필터만 해도 정수기, 비데, 자동차, 공기청정기부터 산업용 필터까지 다양하다. 소비자가 좀더 편리하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키트화 하고 시장의 변화를 읽으며 지속적으로 상품을 개발하면서 제품군이 늘어났다. 소비자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필터는 물론 관련 부품까지 한번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고객 중심의 박 대표와 개발 본능 홍 대표의 운영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두 대표의 업무 공간 역시 그들의 철학과 닮아있다. 박 대표의 업무 공간은 1층. 회사를 찾는 소비자, 고객사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2층 홍 대표의 공간은 말 그대로 공작실. 벽을 빼곡히 둘러싼 노랑 상자들에는 개발한 샘플들이 자리해 있다. 탁자위에는 최근 개발한 차량용 방역시스템이 놓여 있다. 홍 대표는 연신 개발한 시제품을 작동해 보이며 설명한다. 지켜보던 박 대표는 “덕분에 우리 매출의 30% 이상이 연구개발비로 들어간다. 중간중간 제동을 걸어서 그정도다(웃음)”라며 “개발이 취미이다보니 어느 제품은 10년 앞서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 자체개발 쿨링포그 시스템과 방역시스템, 국내 탑 해외서도 연락

필터테크는 감염병 확산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홍 대표가 개발한 쿨링포그시스템과 지능형 방역게이트 시스템이 효과를 입증하면서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앞다퉈 찾는다. 쿨링포그 시스템은 인공적으로 물을 머리카락 5분의 1크기로 미세하게 분무, 안개를 형성하는 시스템이다. 체감온도를 5~7도 정도 낮추고 복사열을 20도까지 낮춰 준다. 또 습도 조정, 소독, 방역에도 사용될 수 있다. 필터테크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특허까지 확보했다(미국특허 출원 중). 사용되는 부품 역시 모두 국산화해 필터테크의 수처리 기술이 결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쿨링포그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연계로 모바일에서도 구현이 가능하다. 환경 오염 등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며 최근 몇몇 지자체에서는 쿨링포그시스템으로 이를 관리하고 있다. 지자체에 마련된 통제 관리시스템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함이다. 최근 필터테크의 쿨링포그시스템은  한국정보통신협회(TTA)로부터 ICT융합 인증을 받았다. 사물우수조달 제품으로 진입하는 교두보에 한걸음 더 다가선 셈이다. 

홍 대표는 “쿨링포그 방역시스템은 전자식 무압 포그노즐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지능형 시스템으로 약제를 가늘게 쪼개서 안개처럼 뿌리는 방식이다. 과도한 약제 사용을 줄이고 사용되는 전력도 우리가 쓰는 핸드폰 수준이면 된다”면서 “기존 방역장비는 몇시간 걸리는 공간도 5분 정도로 가능하다. 장비 가격은 수입품의 60~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쿨링포그 시스템 기반 방역시스템은 여름철에는 체감온도를 낮춰주는 쿨링 기능과 방역이 동시에 이뤄진다. 시원하면서도 미세하게 분무되는 용제가 몸에 직접 닿지 않아 수분이 맺히는 불편함이 없다. 분사노즐, 컨트롤러, 배관라인 모두 특허를 확보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면서 “국산 제품으로 조달 시장에 등록해 좀더 해외 수출로 연계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쿨링포그 방역시스템은 최근 대전에서 열린 빵 축제에서 빛을 발했다. 홍 대표에 의하면 1만7000여명이 방문한 축제기간동안 입구에 설치된 필터테크의 쿨링포그 방역게이트 시스템이 방문객에게 즐거움과 안전함을 동시에 안기며 축제 역시 성황 종료될 수 있었단다.  

박 대표는 “필터테크의 방역게이트 시스템의 강점은 기능은 물론 소비자가 현장에서 바로 조립해 쓸 수 있도록 간편하게 만들어졌다”면서 “가구 조립하듯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과 이베이 등 해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주문이 들어온다. 전체 매출의 10% 정도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일본 기업이 한국대사관을 통해 주문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은 중소기업에게 해외 시장 개척은 쉽지 않다. 대전테크노파크에서 해외 진출 물꼬를 연계해주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해외 전시회 등 다양하게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매출로 연계했지만 지금은 해외 나가는게 어려워 영상 통화로 설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홍재의 대표 공간은 공작실이다. 연구개발 본능으로 발명이 그의  취미다.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한다. 박서윤 대표는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군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발굴해 내는 시장, 고객 중심의 마케팅 귀재이다.[사진= 길애경 기자] 
홍재의 대표 공간은 공작실이다. 연구개발 본능으로 발명이 그의  취미다.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한다. 박서윤 대표는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군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발굴해 내는 시장, 고객 중심의 마케팅 귀재이다.[사진= 길애경 기자] 

◆ 수다가 넘치는 회의, 아이디어 넘치고 매출 쑥쑥

“필터테크의 직장 분위기는 자율과 열정이다. 회의는 자유로움이다. 수다가 넘치는 회의 속에서 아이디어도 생겨난다. 매출 증가는 곧 직원들의 인센티브로 연결된다. 덕분에 항상 더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홍 대표와 박 대표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하며, 자신감을 갖는 분위기를 존중한다고 했다. 때문에 분기 실적보고는 장기자랑에 가깝단다. 각자 자신을 자랑하는 코너를 만들어 맘껏 스스로를 홍보토록 한다. 입사 순보다는 스스로 역량을 높이는 문화,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맘껏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다. 창업 14년차가 되면서 퇴사 후 따로 사업을 하는 퇴사자도 생겨났다. 홍·박 대표는 이 부분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카피 사례가 더 많아질 수록 우리가 명품이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카피가 나와야 명품이지 않냐. 우리가 개발하고 만든 제품들이 점점 명품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플랫폼은 모방한다고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지 않나.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웃음)

두 사람에게서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감 넘치는 이들에게도 안타까움은 있다. 지자체에서 지역기업에 좀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 대표는 “우리 제품이 알려지면서 다른 지자체에서 적극 이전 제안이 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전에서 창업한 기업인만큼 지역에서 성장해 나가고 싶다”면서 “지역 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이 지역에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가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우리회사가 대전에 있지만 통영, 인천, 서울 등등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지역의 우수기업을 좀 더 발굴하고 활용도를 높여가면 좋겠다”면서 “인증서류 절차도 간소화하면 좋겠다. 지금은 같은 사업계획서를 10번 이상 반복해 써야할 정도다. 소상공인에게 맞는 절차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홍 대표는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창업 이후 10년 넘게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화 하면서 쌓아온 시간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와 홍 대표는 “그동안 성과들을 인정받으며 우수조달 기업 인증을 앞두고 있다”면서 “베트남에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면서 동남아 시장도 본격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한국 기업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필터테크로 우뚝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필터테크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하며, 자신감을 갖는 분위기를 존중한다. 때문에 분기 실적보고는 장기자랑에 가깝다.[사진= 필터테크]
필터테크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하며, 자신감을 갖는 분위기를 존중한다. 때문에 분기 실적보고는 장기자랑에 가깝다.[사진= 필터테크]